신입생들 들어오면서 꽤나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공학용 계산기 사야해요 ?"

"어떤걸 사야해요 ?"

라는 질문이다.


기계공학과 학생이라면 필수로 공학용 계산기가 필요하나

어떤 계산기를 써야 할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

나도 신입생때 꽤나 많이 고민했고 그리고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다.



계산기는 말 그대로 계산기. tool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학습과 연구에 도구가 되는 것이지 이걸 목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이 없었으면 한다.

(지금 쓰는 계산기는 텍스트 저장 및 이미지저장 그리고 공식저장도 할 수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컨닝은 식은 죽 먹기이지만.. 이렇게 편법 써가며 학점 따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1학년때 처음 계산기는 Sharp - EL-506W 다.


나는 하얀색 모델을 썻었다.

그냥 주요한 기능을 이야기하자면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가 A~F, X, Y, M, ANS 이렇게 있고

공식도 F1~F4까지 저장 가능하다.

ALGB라는 대입기능으로 문자로 저장한 공식을 그대로 대입해서 값을 추려낼 수 있는데,

사용 할 때 F1에는 sqrt( A^2 + B^2 ), F2에는 sqrt( A^2 + B^2 + C^2 ), F3에는 arctangent( A / B ) 정도 넣어서 계산했던걸로 기억한다.

Solver도 지원하며 사용 수식이 간단해서 익히는데 지장없다.



계산기를 사용하면서 조금 더 좋은 계산기를 가지고싶은 욕심에 그다음 썻던게

Casio - fx-9860 G2 SD 모델인데


당시 근 10만원 가량 투자해서 샀던걸로 기억한다.

계산기 익히는데 잠시간의 시간이 투자되긴 했지만.. natural display와 그리고 Engineering 단위 표기법이 매우 쓰기 편해서 수업 도중에 단위 혼동될 일은 없었다.

자체적으로 Engineering 접두사들을 지원해줘서 그대로 집어다 쓰면 되는데 이게 진짜 엄청난 장점이다.

LED 백라이트 기능도 있긴한데.. 딱히 쓸일은 없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이 계산기를 못쓰는게 제일 하단 줄에 있는 0, ., exp, (0), EXE 버튼이 안눌려서 그냥 방치하고 있는데.. 나중에 시간나면 뜯어서 하던가 해야지.. 여튼 그리 확 좋은 계산기는 아님.





군 입대 후, 보안관련 때문에 fx-9860 G2 SD를 쓰기가 좀 그래서..

570ES 맞나 정확하게는 기억안난다.

여튼 이 계산기로 박격포 계산식 돌려가면서 열심히 썻는데..


여담으로, 혹한기때 아마 영하 10도 오갈 즈음에 이 계산기를 쓰는데 액정이 얼어서 숫자가 매우 천천히 뜨던걸 기억한다. 액정이 얼면 반응속도가 그렇게나 느려지는걸 그때 처음 알았..


공식저장 안되고, 저장공간은 A, B, C, D, X, Y, M, ANS 이렇게 된다.

Solver 지원되지만 대입기능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군대에서 박격포 계산식에 자주 쓴 Rectangular Coordinate - Polar Coordinate 변환이 간단했던게 장점이다. (Pol, Rec)

보통 공학도들이 쉽게 접하는 계산기인데.. 딱히 확 많은기능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쓰기 좋은 계산기.




군 전역 이후 자신에게 전역선물로 샀던 Texas Instrument - nSpire CX CAS이다. 89 Ti랑 무지막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이걸로 사게 되었는데 내가 원하는 모든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color display 때문에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여태 사용에 있어 불편한 점이라곤

하단에 문자 배치인데, 이게 QWERTY로 배치하게 되면 몇몇 시험에서 사용 불가능하다나..

여튼 이 계산기 익히는데 따로 nSpire for Dummies 라는 책을 사서 한달가량 공부하고 나서 쓰는데

기능들이 거의 직관적이며 단축키들이 컴퓨터 단축키와 동일하게 먹어서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복사는 ctrl + c, 붙혀넣기는 ctrl + v, home, end는 ctrl + 1, 7, page down, up은 ctrl + 3, 9 등등)

벡터 및 행렬을 자주 다루는 공학해석 시간에 정말 유용하게 썻다. 왠만한 행렬 및 벡터계산은 부르는 즉시 시행가능 했으므로..

아직까지 이 계산기 기능을 100% 다 쓰지는 못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수학 지식이 딸려서 더이상 사용은 불가능하다.

주로 사용하는게 solve, nsolve, |(대입) 등등이며.. 가끔 까먹은 미/적분 공식들 돌려보고 쓰고있다.

Wolfram|Alpha에서는 계산과정도 보여줘서 Wolfram|Alpha를 쓰기도 하는데 어느정도 계산이 복잡해지면 유료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엥간한 계산은 후딱 끝나서 좋음.

여태 쓴 계산기중에 계산속도도 가장 빠르고.. 그냥 사용자가 계산기에 후달린단 느낌이 드는 이상한 계산기.





여튼 글 쓴 목적은 산업시찰 가기 전에 시간이 잠깐 남길래 참고용으로 여태 쓴 계산기를 적고,

신입생들에게 계산기를 추천할 목적이었지만..

글 쓰다보니 내가 예상한 출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빨리 출발하게 되어 지금 글의 반도 쓰기 전에 출발하고 다시 돌아와서 마저 다 메꾸었다.

계산기 사려면 확 싼것 혹은 확 비싼것 둘중에 하나를 추천한다.

fx-9860 G2 SD나 EL-9900 같은 계산기들은 기능은 꽤나 괜찮으나 죄다 numeric만 가능한 계산기이기 때문에.. 돈값 한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다. (계산 속도는 그나마 괜찮지만..)


위에 소개한 Sharp - EL-506W 또는 Casio - 570ES 추천!! (EL-506W 를 조금 더더 추천함)

참고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게 가격은 훨신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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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Gear  (0) 2013.04.06
Posted by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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